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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내과] 잘 낫지 않는 마른기침에 좋은 '맥문동탕'

2024-08-23

조회수

228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코로나는 예전 우리가 알던 증상처럼 심한 고열로 인해 고통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정말 가벼운

기침감기 증상인데도 알고보면 코로나 감염증으로 판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감기는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그중에서 정말 잘 낫지 않는 감기증상이 바로 마른 기침이 지속적으로 있는 감기입니다.

기침 소리가 깊고,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연속적으로 하는 기침....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도 감기가 지속되어서 폐가 건조해져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처방이 '맥문동탕' 입니다.  맥문동탕은 반하, 인삼, 감초, 대추, 갱미로 이루어져 있는 마른기침(폐음허)에 대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도 좋은 약입니다. 맥문동탕의 정확한 적응증을 알지 못하고 복용하면 약을 복용하고도 기대했던 효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 자세한 개인적인 상담은 진료실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맥문동탕의 약재구성을 확인해보면 반하, 인삼, 감초, 대추, 갱미와 맥문동이 있습니다. 

반하, 인삼, 대추, 감초, 갱미는 위장기능을 북돋아 주는 약으로 볼 수 있고, 맥문동은 폐음을 채워주는 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맥문동탕의 구성약재들이 기침보다는 위장기능에 도움을 주는 약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떻게 기침약으로 쓰일 수 있었을까요?

우선 맥문동탕을 이해하려면 폐의 기능과 감기로 인한 몸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음식의 영양소는 소장을 통과해 간으로 가서 대사를 거친 뒤에 심장으로 갑니다. 혈액을 타고 심장으로 간 

영양소는 폐를 거쳐 신선한 산소를 태우고 전신으로 가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선발숙강"이란 표현을 써서 설명하는데, 선발이란 폐가 흡입한 맑은 공기와 기, 혈, 진액을 전신에 퍼뜨려 인체의 모든 

기관이 영양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말하고, 숙강이란 폐가 기를 맑게 하고 아래로 내려 보내는 기능을 한다는 뜻입니다. 

 

이 선발숙강에 문제가 생기면 가래가 끓고 기침이 나며 호흡이 불편해 진다고 봅니다.
이 표현을 현대적인 해부생리의 개념으로 이해하기가 그리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영양의 흡수와 분포라는 과정을 곰곰이 되새겨 보면

위장 기능이 좋지 못할 때 폐 역시 정상적으로 영양을 받지 못해서 건조해 질 수 있고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수긍이 됩니다.
또한 감기가 지속되어 여러 이유(식사를 잘 못한다던가, 감기로 인한 대사기능의 저하 등)로 음허가 일어나게 되면(음허는 영양의 실조와 체액량

의 감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폐 역시 음허가 발생하게 되어 정상적인 점액 분비가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폐가 건조해지면 어떤 형태가

되던지 체액량 감소를 보상하기 위해 국소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 몸의 특정 부위 순환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폐에 열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허열의 발생) 폐기능은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이외에도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이나 음주, 흡연, 아파트 생활과 같은 폐를 건조하게 하는 조건들은 폐의 건조를 가속화 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폐에 허열이 생겨서 열이 생기게 되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열을 식히는 약을 써서 폐열을 내리는 방법일 듯 합니다. 폐열을 끄기

 위해 차가운 성질의 약제를 고려하면 어떨까 생각할 수 있겠지요. 물론 아주 심한 열은 한의학에서는 양방의 해열제 같은 개념으로 

석고와 같은 차가운 약으로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맥문동탕에서는 좀 더 세련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허열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몸의 영양이나 체액이 부족한 상태에 보상적으로 순환혈류량을 증가시키다 보니(실제로 맥문동탕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마른기침을 할 때 사용하는 약입니다) 허열은 열을 잡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허열이 생기는 원인을 잡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겁니다. 다시 말해 영양을 원활히 공급해줘서 음허가 오지 않도록 하고, 그로 인해 허열이 생기지 않도록 돕는 것이지요.


따라서 맥문동탕의 갱미, 인삼, 반하, 감초, 대추와 같은 한약재는 위장 기능을 건강하게 해서 진액이 부족해 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오랜 기간 잘 낫지 않는 기침에 줄 수 있는 양약은 많지 않습니다. 점액 분비를 돕는 암브록솔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만 유효할 것으로 보여 맥문동탕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다면 맥문동탕을 적용할 수 있는 정확한 증상은 어떻게 될까요.
 
맥문동탕의 증상
1. 인후불리: 건조함으로 인해 인후가 불편한 상태가 됩니다. 인후가 건조하기 때문에 물을 자주 먹게 되지만 목을 축이는 정도가 많습니다. 

이는 완전한 갈증과는 달리 인후를 적시는 정도의 수분이면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2. 대역상기: 허열이 발생해서 얼굴이 붉어지면서 기침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 기침이 없을때는 전혀 없다가도 한 번 기침이 나면 연달아 하는

 상태가 됩니다. 심할 경우엔 구역질을 할 정도로 심한 기침을 합니다.(기본적으로 비위기능이 떨어져 있어서도 기침과 구역질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당뇨환자의 기침: 당뇨병 환자가 기침을 하는데 너무 오랜 기간 기침을 하면 맥문동탕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뇨환자의 경우 병의 성격상 

음허(폐 뿐만이 아니라 몸의 여러 부위에 음허가 발생합니다)가 오기 쉬운데, 맥문동탕은 음허를 보충하는 좋은 처방입니다. 

이상과 같이 맥문동탕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처방을 살펴봤습니다. 맥문동탕은 폐에 영양을 공급해서 마른기침을 제거한다는

개념을 탑재한 놀라운 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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